세종 4개사에 5명, 대전 10개사에 10명, 서울 2개사에 2명, 아산 1개사에 1명 등

사이비 기자 구속은 예견된 수사결과였다

지능범죄 수사팀 치밀한 수사로 사이비기자 구속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세종경찰서 조은숙 수사과장(사진=세종인뉴스)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세종경찰서 조은숙 수사과장(사진=세종인뉴스)

[세종=한국인터넷기자클럽] 세종인뉴스 김부유 기자= 세종경찰서 수사과(과장 경감 조은숙) 형사1팀(팀장 유제욱 경위)은 4일 기자브리핑을 열고 지난 2월 1일 본보에서 단독 보도한 공갈 갈취관련 사이비 기자 구속에 이어 후속 수사를 통해 "사업장 폐기물 불법 매립 사실을 알고 보도할 것처럼 피해자들을 협박한 뒤, 비보도를 조건으로 돈을 요구한 기자" 등에 대한 구속 및 불구속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형사1팀은 피해자들로부터 5천만 원 상당을 갈취한 사이비 기자 2명은 구속, 15명에 대해서는 불구속했다. 또한 관련 업자 4명 중 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관련업체는 청주 1곳, 세종 3곳이다.

언론사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일간지와 인터넷 신문사 등 세종 4개사에 5명, 대전 10개사에 10명, 서울 2개사에 2명, 아산 1개사에 1명 등이다.

구속 및 불구속 등 일간지와 인터넷 신문사 등 세종 4개사에 5명, 대전 10개사에 10명, 서울 2개사에 2명, 아산 1개사에 1명 등이다
구속 및 불구속 등 일간지와 인터넷 신문사 등 세종 4개사에 5명, 대전 10개사에 10명, 서울 2개사에 2명, 아산 1개사에 1명 등이다

특히 세종경찰서는 지난 2.1일 본보에서 단독보도 했던 세종지역 금개구리 서식지 인근 장남평야(S-1공사장)에 사업장폐기물 불법 매립과 관련해 약 1000만원을 갈취한 Y언론사 G기자(49세)를 구속한 이후 추가 수사를 통해 11400000원을 갈취한 oo뉴스 K기자(60세)를 추가 구속하고 상당수의 기자들에 대해 사법처리하는 등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음성적으로 나돌던 사이비 기자들에 대한 금품수수 행위 등이 사실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발표에 따르면, 이들 기자들은 불법공사 현장 등에 대한 제보를 특정 기자들끼리 공유하여 해당 불법을 한 업체 등을 수시로 방문해 기사화 할 것을 암시하면서 결국은 비보도를 전제로 한 일종의 합의금 형태의 돈을 은밀하게 주고받는 수법을 써 일반 범죄자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한 것으로 밝혀져 불법을 일삼는 업체와 이를 미끼로 돈을 뜯은 사이비 기자와의 공생관계를 보여줬다.

이들에게 돈을 건넨 골재생산업체는 25t 트럭 1만 대 분량의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수사한 유제욱 팀장은 "위 폐기물 분량을 정상적으로 처리하면 80억 원 정도의 돈이 들지만, 이들은 불법 매립을 통해 20억 원 정도에 처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종경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영세언론사(메이저급 언론사 제외하며 대부분의 언론사가 해당) 기자들의 수입구조에 대한 자성론도 일고 있다.

피의자 명단(이니셜 처리)
피의자 명단(이니셜 처리)

실제 일선 취재기자들의 급여 수준을 보면 열악하기 짝이 없다.

대부분의 지방지와 인터넷언론사 소속 기자들의 말에 의하면, 대전·충청권에 소재지를 둔 대다수의 언론사 소속 기자들 급여는 100~150만 원 수준에 불과하고 심지어 특정 언론사들은 신문(유가지) 구독자 확보를 요구하며 신문 부수를 급여로 지급하는 일도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어 정론보도를 해야 될 기자들의 생계마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세종지역 주재기자들은 광고수주에도 공을 들여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광고비 수입 역시 대략 본사가 70%의 수익을 광고를 수주한 기자에게는 30% 정도의 수당을 지급한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가장 큰 광고주는 세종시청과 교육청 등이지만 이마저도 단체장의 입맛에 맡는 언론사에는 많게는 수천만 원씩 지급하고 단체장의 잘못을 지적하는 언론사에는 아예 언론홍보비를 대변인 마음대로 결정해 지급하지 않는다.

세종경찰의 사이비 기자들에 대한 수사결과는 당연한 사필귀정의 결과물이지만 영세한 기자들과 불법을 일삼는 사업자들과 이를 사전에 철저히 관리·감독하지 못하는 행정기관 담당자 모두의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세종경찰서 조은숙 수사과장은 "수사 브리핑에서 현재 세종시 지역에 등록한 언론매체와 중앙지 및 지방일간지 주재 기자 등 약 250여 언론이 세종시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수사결과 발표는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일부 부도덕한 기자들에게 일격을 가하고 동시에 지역신문 및 중앙지와 각 지방지 세종주재 기자들에게 자정노력의 계기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건설관계자,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부패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도록 신고와 감시의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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