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한글교육책임제 실현을 위해 내년부터 1학년 초에는 받아쓰기, 알림장 등 선행학습을 전제로 한 쓰기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한글교육책임제 실현을 위해 내년부터 1학년 초에는 받아쓰기, 알림장 등 선행학습을 전제로 한 쓰기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교육=한국뉴스통신] 권영애 기자 =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한글교육책임제 실현을 위해 내년부터 1학년 초에는 받아쓰기, 알림장 등 선행학습을 전제로 한 쓰기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도교육청이 발표한 <한글교육책임제 실현을 위한 약속>에 따르면, 유치원에서는 놀이와 그림책 읽기로 한글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초등 1학년 입학적응기에는 선행학습을 전제로 한 쓰기활동을 하지 않는 대신, 모음과 자음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더불어, 한글 교육과정과 맞지 않는 이야기 형식의 1학년 수학교과서는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천천히 배우는 학생들의 한글교육도 공교육에서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다짐이 들어있다.

이번 발표는 올해 한글교육책임제를 도입한 후에도 1학년 대상의 학년 초 알림장 쓰기나 받아쓰기가 일부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학교에서 한글 선행학습을 요구한다는 학부모들의 건의사항을 반영한 것이다.

강원도교육청이 최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학부모 86.6%, 교사의 71.9%가 1학년 초의 일괄적인 받아쓰기 등은 하지 말자는 의견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함께 발표된 ‘강원도 학부모의 5가지 약속’에는 ▲발달단계에 맞지 않는 한글 선행학습은 시키지 않겠다, ▲억지로 읽고 쓰기를 강요하지 않겠다, ▲재미있고 다양하게 책 읽어주기를 하겠다, ▲선생님께 교육과정에 벗어나는 요구를 하지 않겠다, ▲초등학교 입학후 한글이 더디면 선생님과 상담하겠다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또, 강원도교육청은 향후 이 내용을 도내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공유하는 한편, 학부모들이 과도한 한글 선행학습이나 교육과정에 어긋나는 요구를 하지 않도록 부모 카페 등과 함께 캠페인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최승룡 교육과정과장은 “지난 수년간 사회 전반적으로 한글교육에 대한 신뢰와 원칙이 무너져 그 피해를 학생, 학부모, 교사가 입고 있다”며 “학교 현장을 세심하게 지원해 공교육이 한글교육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이 지난 9월에 실시한 ‘한글교육 내실화를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교사 89.5%, 학부모 92%가 ‘한글교육책임제의 취지에 동의한다’고 답했고 ▲교사 74.2%, 유치원 학부모 79.3%가 ‘초등 저학년 한글교육을 강화하면 유아의 한글 선행학습 부담이 감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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