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스페셜 세월호 4주기 2부작, 두 번째 이야기 '로그북-세월호 잠수사들의 일기' 방송
▲ MBC스페셜 세월호 4주기 2부작, 두 번째 이야기 '로그북-세월호 잠수사들의 일기' 방송

[사회=한국뉴스통신] 진재경 기자 = 세월호 4주기를 맞아 'MBC스페셜'이 참사 그 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2부작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월요일 방송된 '416 합창단'의 이야기에 이어 희생자들을 바닷 속에서 수습해 올렸던 잠수사들의 4년 후 모습을 담은 '로그북-세월호 잠수사들의 일기'을 오는 23일 방송한다.

'로그북-세월호 잠수사들의 일기'는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 수습에 나섰던 네 명의 민간 잠수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 네 명의 베테랑 잠수사 황병주, 강유성, 한재명, 백인탁은 ‘당연히 가야 했기에’ 목숨 걸고 맹골수도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4년 후, 지금 그들의 삶에 남은 것은 트라우마 그리고 2014년 4월 그날부터 40여일 간 기록된 잠수일지, ‘로그북’ 뿐이다.

70여일 만에 수습된 희생자 293명. 잠수사들은 칠흑같이 깜깜한 배 안에서 희생자들을 상처없이 돌려보내기 위해 몸이 부서질 듯한 조류를 버티며 한 명씩 보듬어 올렸다.

수색 초기 지원 부족으로 어선에서 밥을 얻어먹고 갑판 위 노숙을 하면서도 목숨을 건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돌연 해경은 민간잠수사 전원 철수를 통보하고 잠수사들은 말없이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들의 기억은 여전히 46미터 바다 속에 갇혀있다. 황병주는 매일 죽음을 생각한다.

당시 현장에서 신장이 망가진 그는 일주일에 3번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 강유성은 밤이면 잠에 들지 못해 집안을 서성인다.

그는 선잠이 들다가도 딸이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허공에다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른다. 한재명의 가방 안에는 늘 수면제와 신경안정제가 있다. 잠수 일을 접고 생선을 팔기 시작한 백인탁은 하루 열 두 번씩 집에 전화를 하며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지나칠 정도로 걱정을 한다.

죽음의 기억에 갇힌 잠수사들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남들보다 한 걸음 더 용기를 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분노조절장애, 우울증, 불면, 죽음 충동 등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다.

이들은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 집단상담을 시작하고 사회에서 겉돌 수밖에 없었던 지난 4년을 고백했다.

바다에서 조용히 늙어가고 싶었던 이들이 버텨내고 있는 피폐해진 일상 속 아픔을 담은 '로그북-세월호 잠수사들의 일기'은 오는 4월 23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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