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과 기술이 만나 또 다른 시작을 실험한다
▲ 예술과 기술이 만나 또 다른 시작을 실험한다

[문화=한국뉴스통신] 최옥희 기자 =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노오란 내가슴이 하얗게 여의기 전 그이는 오실까.

이해인 수녀의 "민들레 영토" 몇 구절입니다. 따사로운 5월의 민들레는 6월에게 희망이라는 홀씨를 넘깁니다. 행복충만한 5월 마지막주 ‘문화 거리’를 소개합니다.

●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의 융복합 예술의 가능성을 성찰하는 ‘예술과 기술의 실험: 또 다른 시작’ 전을 26일부터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E.A.T.는 예술가와 공학자 그리고 산업 사이에 더 나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1966년 로버트 라우센버그와 로버트 휘트먼, 벨 연구소의 공학자 빌리 클뤼버와 프레드 발트하우어를 주축으로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이들은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포스트모던 무용의 대표적인 안무가 머스 커닝햄 등 현대 예술의 유명 인사들과 교류하며 획기적인 예술적 성취를 이끌어냈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번 대규모 회고전에는 예술과 과학기술의 만남을 주도한 33점의 작품과 단체의 활동과 작업 등을 담은 아카이브 100여점이 소개된다. 전시는 ‘협업의 시대’, ‘E.A.T.의 설립’, ‘아홉 번의 밤: 연극과 공학’, ‘확장된 상호작용’ 등 4개 섹션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 ‘협업의 시대’에서는 영역 간 경계를 허물고 작가들 간의 공동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1960년대를 돌아본다. 첫키네틱 아트의 아버지라 불리는 장 팅겔리(Jean Tinguely)의 대표작 ‘뉴욕찬가’, 앤디 워홀이 공학자 빌리 클뤼버의 기술적 조언을 받아 완성한 풍선 오브제 ‘은빛 구름’과 백남준의 ‘자석 TV’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두 번째 섹션 ‘E.A.T.의 설립’에서는 E.A.T.가 비영리 단체로 출범해 예술가와 공학자 간 체계적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협업의 범위와 영향력을 확장해 나간 과정을 소개한다.

세 번째 섹션은 E.A.T.의 가능성을 대대적으로 보여준 실험의 장이자 역사적인 퍼포먼스 ‘아홉 번의 밤: 연극과 공학’(1966)으로 채워진다. 네 번째 섹션 ‘확장된 상호작용’은 로버트 브리어의 움직이는 대형 작품 ‘떠다니는 것들’(Floats) 등 예술과 기술의 협업에서 출발해 교육, 에너지 생산과 재분배 그리고 환경 문제를 다루는 등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까지 확장되는 과정과 주요 활동들을 담는다.

또 E.A.T.의 창립 멤버인 로버트 휘트먼이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서울 - 뉴욕 아이들 지역 보고서’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9월16일까지 이어지며 관람료는 4000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주한미국대사관과 공동주최로 커뮤니티 프로그램 ‘커넥팅 댄스 모션’을 26일 오후 3시 극장2에서 연다. 이번에 첫 내한 공연을 갖는 라일리-우드버리 무용단은 미국 유타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54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현대무용단이다.

그들은 ‘춤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미국, 남아공, 아시아, 유럽 등 전역을 다니며 청소년들과 시민들의 창의력을 개발하고 독특한 공연 기반 워크숍으로 춤을 우리 삶의 중요한 행위이자 일상적인 움직임으로 만들어낸다.

이번 ‘커넥팅 댄스 모션’은 광주에서 특별하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지역 대학인 조선대학교 공연예술무용과의 협업을 통한 무대가 탄생될 예정이다. 공연을 함께 꾸려나갈 조선대 공연예술무용과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ACC와 지역 대학 간의 지속적인 교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조선대학교의 예비무용인들은 일주일간 라일리-우드버리 댄스컴퍼니 레퍼토리 ‘엘리지’(Elegy)와 ‘살인의 반대’(The Opposite of Killing)를 연습하며, 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공연은 1부에서, 전문 무용수들의 공연은 2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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